<올해 대구섬유박람회 '내실 개선 돋보였다'>2008-03-15 12:12


  (대구=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내실 강화'를 기치로 내건 제7회 대구국제섬유박람회(Preview in Daegu.PID)가 지난 14일 3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올해 PID는 '실속 없는 잔치'란 혹평을 들은 작년 행사와는 달랐다. 구매 의사가 있는 '알짜' 바이어(구매자)를 대거 유치하는데 성공, 상담 건수와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15일 PID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서 참가 업체들은 모두 3천748건의 상담을 통해 7천577만여 달러의 상담 실적을 올렸다. 4천500만여 달러 수준에 그친 작년에 비해 실적이 약 68% 뛴 것이다.   바이어의 질이 높아졌다는 평도 많았다.   외국 바이어의 경우 작년과 비슷한 1천600여명이었지만 보쓰동(BOSIDONG)과 퀴피랑(QIPILANG)을 비롯한 중국 주요 브랜드와 이탈리아의 유명 의류기업 미홀리오(Miroglio) 그룹, 로스앤젤레스 한인의류협회 등이 대거 참여했다.   한 기능성 섬유업체 관계자는 "부스 구경만 하고 가 버리는 바이어가 작년보다 크게 줄었다는 점이 일단 좋았다"며 "기능성 및 고품질 섬유와 관련해 상담을 하려는 사람들이 특히 많았다"고 말했다.   수출 기업을 위한 행사도 풍성했다.   프랑스 샤넬 본사의 원단 구매 총괄자인 김영성 씨가 샤넬의 구매정책을 소개하는 특별세미나를 열고 대구.경북본부세관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로 바뀌는 섬유 관세제도를 설명하는 홍보 부스를 선보였다.   반면 과제도 적잖다.   일단 426개 부스 규모인 올해 PID가 세계 유력 전시회에 비해 크기가 너무 작고 그나마도 전시장이 대구 엑스코(EXCO) 1.3.5층에 나눠져 있어 바이어들이 편안하게 둘러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유일의 전시공간인 엑스코는 각 층 전시장 면적이 약 5천700여㎡으로 서울 코엑스(본관 기준)의 약 50% 규모이며 2층과 4층은 사무실과 세미나실로 설계됐다.   한 PID 참여 대기업의 관계자는 "해외 전시회는 400부스 전시장 3∼4개를 한 개 층에서 편하게 다 볼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PID는 이에 비해 상황이 많이 열악하다"며 "기능성 소재 전시회라는 차별점을 잘 살리지 못한다면 향후 생존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바이어의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구 지역 한 참여 업체의 해외 영업부 관계자는 "상담 의사가 있는 바이어 대다수가 중국 사람이라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친 것 같았다"며 "바이어 유치 국가의 범위를 좀 더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tae@yna.co.kr